(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지난해 최소 280명을 처형했다고 AFP통신이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의 이란 관련 특별보고관인 자바이드 레흐만은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1년 이란이 여성 10명을 포함해 최소 280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레흐만 보고관은 특히 처형 대상 중 3명의 '아동 범죄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동 범죄자란 18세 미만의 나이에 범죄 전력으로 기소된 경우를 뜻한다.
처형 대상자 중 80여 명은 마약 관련 범죄로 기소된 경우이며, 발루치족(40여 명), 쿠르드족(50여 명) 등 소수 종족 처형자 수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레흐만 보고관은 집계했다.
현재 이란 입국이 금지된 레흐만 보고관은 "이란에서는 여전히 고문을 통해 확보한 증언이 사형 선고의 증거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이 물 부족 등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집회에 대해 치명적이거나 과도한 힘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단지 정의를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을 학대하는 등 대중을 침묵하게 하기 위한 관행도 존재하며, 정식 조사 절차 없이 불분명한 구금 상태에서 사망하는 사례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사법부 차관 겸 고등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인권 보고관은 편향되어 있고 정치적 동기에 따른 접근을 한다"고 반박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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