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안보리서 또 '우크라 생물무기' 주장…서방 "허튼소리"

입력 2022-03-19 07:12  

[우크라 침공] 러, 안보리서 또 '우크라 생물무기' 주장…서방 "허튼소리"
러시아 선전전에 美 "이상한 음모론", 英 "절박한 자들의 허위정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생물학무기 개발 주장을 반복했다가 서방 국가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군사용 생물학적 프로그램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문건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배포했다.
네벤쟈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더 많은 자료를 받아 이를 분석하는 중"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자행하는 불법 활동에 대해 계속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지원으로 비밀리에 생물학무기 개발 시험이 있었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이런 주장을 근거로 안보리 소집을 요청해 지난 11일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 이사국들은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안보리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무대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우리는 지난주 러시아 대표로부터 장황하고 이상한 음모론을 들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식의 언급에 대해 '허튼소리'라고 한마디했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국제법을 위반해 생화학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바로 러시아"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경고했다.
바버라 우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절박한 자들의 허위정보"라며 이날 네벤쟈 대사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아마추어적인 허위주장의 재탕을 들었다. 지난주에도 허튼소리였고, 오늘도 역시 허튼소리"라고 말했다.
안보리 회의에 앞서 미국과 영국,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6개국 대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다시 한번 안보리를 자신의 허위주장을 세탁하고 선동적 주장을 퍼뜨리며 잔혹한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려고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은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임무를 내팽개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폭력을 펼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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