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차장·임성빈 서울청장·김재철 중부청장·노정석 부산청장 거론
당선인 국정 철학을 구현할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우리나라 세정을 책임질 국세청장도 바뀔 전망이다.
국세청 1급 공무원 중 1명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외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21일 세정당국 등에 따르면, 새 정부 국세청장은 5월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국세청장은 내부에서 승진해 임명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20년 8월 임기를 시작한 현 김대지 국세청장도 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승진한 사례다.
민주화 이후 임명된 17명의 국세청장 중 14명이 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승진한 인사였다.
이 때문에 새 정부 국세청장 역시 내부 승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내부 승진으로 국세청장이 탄생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현재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인 임광현 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4명이다.
이 중에서도 그간 '국세청장 승진 코스'였던 차장과 서울청장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임광현 차장은 행시 38회로 충남 홍성 출신이며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임성빈 서울청장은 행시 37회로 부산 출신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화 이후 내부 승진으로 국세청장이 된 14명 중 차장에서 국세청장이 된 사례는 8명, 서울청장에서 국세청장이 된 사례는 5명이다.
14명 대부분이 차장이나 서울청장 자리에서 국세청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다만 새 정부 첫 국세청장의 경우 기존의 관례를 깨고 '파격 인사'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
박근혜 정부 첫 국세청장이었던 김덕중 청장은 차장이나 서울청장이 아닌 중부청장이었다.
이에 김재철 중부청장이나 노정석 부산청장의 승진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재철 중부청장은 세무대 4기로 전남 장흥 출신이다. 역대 세무대 출신 국세청장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인사에 기대를 거는 여론도 있다.
노정석 부산청장은 행시 38회로 서울 출신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청장에서 국세청장으로 직행한 사례 역시 지금까지는 없어 주목을 받는다.
1급 4명 중 국세청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가운데 외부 인사가 국세청장에 오르는 '깜짝 발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닫아둘 수는 없다.
노무현 정부 첫 국세청장인 이용섭 청장은 관세청장으로 있다가 국세청장이 된 사례다.
이명박 정부가 처음으로 지명한 백용호 국세청장은 공정거래위원장에서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정부 첫 국세청장은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역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구현할 외부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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