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중국 신규 감염자 절반 차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연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린성의 '일주일 내 통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자 3천870명(무증상 감염 1천7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천211명(무증상 감염 537명)이 지린성에서 나왔다.
지린성 감염자는 지린시(1천433명)와 창춘시(743명)에서 집중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도 중국 신규 감염자(4천130명) 중 지린성 감염자(2천626명)가 절반 넘게 차지했다.
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 장리 부주임은 "지린성 감염자의 98%를 차지하는 창춘시와 지린시의 감염 상황이 여전히 암울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기업, 농촌 마을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을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린성은 창춘시에 이어 지린시도 사실상의 도시 봉쇄 조치를 내리고 전수 핵산(PCR) 검사를 하고 있으며 방역에 협조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방역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핵산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안전거리가 유지되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거나 잡담을 한다"며 "검사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몇 번의 검사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질서 있고, 효율적인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양잔추 우한대 교수는 "소규모 단위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핵산 검사를 해야 한다"며 "지린성은 더 정밀한 방역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6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지린성 인접 랴오닝성도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백화점 등 모든 상업시설을 폐쇄하는 등 방역 수위를 도시 봉쇄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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