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지지', '우연' 등 해석 분분…러 우주인 "노란색 재료 많았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1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비행사 3명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깔의 우주복을 착용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인 올렉 아르테미예프, 데니스 마트베예프, 세르게이 코르사코프가 탄 '소유즈 MS-21' 우주선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 55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우주선은 3시간가량 비행한 뒤 ISS의 러시아 모듈에 도킹했다.
이후 이들이 우주선에서 ISS로 넘어오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모두 노란색이 주가 된 가운데 군데군데 파란색이 섞인 우주복을 입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상의 우주복을 착용하고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러시아의 침공에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거나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이런 색상을 골랐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러시아 우주인들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우주인 중 한 명인 아르테미예프는 ISS 도착 후 지구와의 통신에서 "우리가 (우주복) 색을 고를 차례가 왔다. 그런데 노란색 재료가 많이 쌓여 있어서 이를 골라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일반적으로 러시아 우주인들의 우주복은 어두운 계열이었던 만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들이 이런 우주복을 입은 경위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과학 기술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에서 우주 분야를 담당하는 에릭 버거 기자는 우주복이 보통 발사 수개월 전에 준비되지만, 이 경우 해당 우주복이 발사 직전에 선적된 대체 물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소의 조너선 맥다윌 연구원은 노란색과 파란색이 이 세 우주인이 적을 둔 모스크바 바우만 공과대학의 대표색이라는 설명을 제시했다.
1830년에 설립된 바우만 공과대학은 전기·전자·광학로봇 등 공학분야를 선도하면서 다수의 우주비행사를 배출한 러시아 이공계 명문이다.
이 대학 로고 역시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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