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대차·기아 해외법인 모두 흑자…공장가동률 개선 등 효과(종합)

입력 2022-03-21 17:09   수정 2022-03-21 17:40

작년 현대차·기아 해외법인 모두 흑자…공장가동률 개선 등 효과(종합)
현대차 미국공장·브라질법인은 3년 만에, 기아 미국공장은 4년 만에 흑자
고부가가치 친환경차 등 많이 파는 판매믹스 개선도 흑자 전환 주요 배경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의 주요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간 적자였던 현대차 미국공장 법인과 브라질 법인, 기아 미국공장 법인이 나란히 흑자로 전환되면서다.
21일 최근 공시된 현대차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공장 법인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천370억원을 기록해 2020년 1조19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미국공장이 앞서 2019년에도 2천282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판매 법인과 공장 법인을 따로 두고 있다.
현대차 브라질 법인도 지난해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브라질법인은 2019년(-661억원)과 2020년(-473억원) 연이어 적자를 냈었다.
기아도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3년 연속 적자였던 미국공장 법인이 1천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기아의 주요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모두 흑자를 냈다.
현대차의 경우 판매를 담당하는 미국법인이 1조285억원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어 인도법인(4천374억원), 체코공장(4천175억원), 터키법인(1천985억원), 러시아공장(1천721억원), 캐나다법인(1천179억원), 호주법인(281억원), 유럽법인(114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아도 미국공장 법인 외에 미국법인(8천554억원), 슬로바키아공장(2천999억원), 러시아법인(2천803억원), 인도법인(1천859억원), 멕시코법인(883억원) 등 다른 주요 해외법인도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이러한 해외 실적이 판매 믹스 및 공장 가동률 개선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판매 믹스 개선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생산해 많이 팔았다는 얘기다. 품질 개선을 통해 사양을 고급화하고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외국의 각종 자동차 시상식과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차량의 수상과 호평이 이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반도체 품귀현상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점도 흑자 전환의 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공장 가동률은 2020년 72.6%에서 지난해 78.8%로, 브라질공장 가동률도 2020년 71.7%에서 지난해 89.2%로 각각 올랐다.
베트남공장과 국내공장까지 합해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공장 합산 가동률은 94.1%로 2020년 84.1%보다 상승했다.
기아도 지난해 글로벌 공장가동률이 2020년(74.5%)보다 7.0%포인트(p) 오른 81.5%로 나타났다.
지역별 공장 가동률을 보면 국내공장은 2020년 85.3%에서 지난해 90.0%로 4.7%p, 미국공장은 65.9%에서 75.0%로 9.1%p, 슬로바키아공장은 81.3%에서 93.2%로 11.9%p, 멕시코공장은 51.7%에서 54.9%로 3.2%p, 인도공장은 54.0%에서 68.5%로 14.5%p 각각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한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2020년 79.9%에서 88.5%로 8.6%p 올랐다. 생산능력이 664만3천대인데 실제 생산실적은 587만8천568대였다는 의미다.
2020년 양사의 공장가동률 79.9%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공개된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당시 공장가동률이 바닥을 친 가장 큰 배경으로 꼽혔다.
양사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반등했지만, 여전히 2019년(95.3%)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4년과 2015년 105.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양사 주요 해외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속에서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업체와 합작해 사업을 하는 중국 법인의 경우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현대는 2020년 1조1천52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129억원 적자로, 둥펑위에다기아는 2020년 8천355억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7천832억원 적자로 각각 손실이 줄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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