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등 인접국 난민수용 박차…능력 한계 접근 우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유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던 곳을 떠났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902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구 1천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전날까지 국외 피란이 338만9천44명에 달하고 이후 6만352명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피란민의 90%는 여성과 어린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국외 피란민 중 150만명 이상이 아동이고 이들이 인신매매 등을 당할 위험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등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피란한 인구는 648만명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인구는 3천700만명이다. 이는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은 제외한 수치다.
이와 함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최소 902명이 사망하고 1천4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등에서 보고가 들어오면 수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대부분 중포, 다연장로켓, 미사일, 공습 등에 의한 것이라고 OHCHR은 말했다.
폴란드와 체코 등 인접국에서는 난민 수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용 능력이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체코 의회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난민이 일자리와 의료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교실 정원을 늘리는 법을 통과시켰다.
체코 내무부 장관은 난민 유입에 대응해서 비상사태를 연장하고 난민들을 수도 프라하에서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TV 토론에서 난민들에게 편안한 생활 여건을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선 국립경기장을 우크라이나 피란민 등록 임시시설로 바꿨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유입으로 바르샤바 인구가 17% 증가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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