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선택해 대규모 검사 진행…기업·산업 가동 영향 최소화 꾀해
디즈니랜드·동방명주 등은 문 닫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경제수도'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지도부가 풍부한 경제력과 효율적인 행정력을 갖춘 상하이시에서 전면 봉쇄보다 '제로 코로나' 실현에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연 방역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758명(무증상 감염 73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중국 전역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4천331명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다.
무증상 감염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상하이시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북부 지린성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지역이 됐다.
다만 상하이시는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에도 도시 전체 봉쇄 없이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지역 위주로 여러 곳을 바둑판처럼 잘게 나눠 봉쇄하는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집중적으로 대규모 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부터 직장인들은 최근 5일 이내에 받은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출근할 수 있는데 이는 기업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전체 봉쇄를 했던 것을 고려하면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시의 이 같은 유연한 방역 전략은 다른 여타 도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제로 코로나' 원칙을 견지한다면서도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종합적으로 추진,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가장 큰 방역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전염병이 경제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하이에서 다른 도시보다 무증상 감염자의 비중이 크게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는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인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통해 당국이 증상이 없는 감염자들을 조기에 발견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시에서 저장성과 장쑤성 등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은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와 외부를 잇는 교통편이 대거 축소된 가운데 상하이 거주자가 외부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기차역과 공항 등지에서 48시간 이내에 받은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음성 증명서가 있어도 장쑤성, 저장성 등 인접 지역에서는 상하이에서 온 사람들을 격리호텔에 보내 최소 48시간 건강 상태를 관찰하도록 한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레저 시설의 경우 운영 중단이 잇따랐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일 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공고에서 21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면서 방역 진전 및 관계 당국의 지침에 따라 운영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진 가운데서도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일일 입장 인원을 평소보다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계속해왔지만 일대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결국 운영을 다시 중단하게 됐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20년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도 한 차례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디즈니랜드 외에도 상하이 황푸강변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 탑도 이날부터 관람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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