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 새로운 젊은 대(對)중국 매파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중국 학자들이 경고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판지서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전략연구실 주임은 중국 정책을 입안하는 백악관의 '새로운 얼굴들'에 대해 파악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정책 핵심 인사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별도로 국무부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킨 모이 수석부차관보, 정 박 부차관보, 릭 워터스 차관보 등을 거명했다.
또한 미 국방부에서는 콜린 칼 정책담당 차관,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안보문제 담당 차관보, 마이클 체이스 중국 담당 부차관보를 대중 정책 입안자들로 지목했다.
판 주임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팀 구성을 보면 매우 전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은 중국에 관한 책을 출간했고 중국의 관료체계와 정치 과정을 잘 알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에서 유학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대중 정책 입안에 관여했고 1960∼80년대 생으로 비교적 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팀이 서로 잘 알고 있어 협업이 매우 좋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행크 폴슨 전 재무장관이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처럼 과거 미중 관계 정상화에 기여한 '구세대'들은 중국이 개방돼 가는 과정을 목도했고, 중국의 복잡성을 이해했으며,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의 강력한 패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들과 달리 "신세대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성장만을 목격했고 미국을 쇠락하는 파워로, 중국을 부상하는 파워로 지켜봤다"며 "그들은 미중 간 격화하는 경쟁을 봤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며 중국에 대해 더욱더 강경하지만, 자신감은 떨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장원중 연구원은 같은 세미나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인재 육성에서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에 대한 연구, 동남아시아 국가나 유럽연합(EU)처럼 미중 관계에서 주요 영향력을 행사할 '제3국'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왕지쓰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도 중국의 미국에 대한 연구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연구에 비해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고 SCMP는 전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만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다른 위험들을 간과하는 맹점이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상했는지 아니면 정말 놀랐는지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은 러시아를 간과한 것인가? 그들은 잘하고 있는 건가?"라며 "내 생각에 바이든 행정부의 실수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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