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대학 연구소, 중국 군사훈련 실태 등 분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올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시까지 '회색지대 전술'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뜻한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대학 소속 '중공군사사무연구소'는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중국군의 2022 훈련 동원과 군사훈련 실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군이 올해 대만해협 주변에서 여전히 회색지대 전술 형태로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 훈련 외에도 군사적 압박을 통한 대만 독립 억제 및 대만 외곽 도서에서의 국부적 충돌 등에 대비한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항공기가 지난 2월 중국 푸젠성에 가깝게 붙은 대만 관할 마쭈(馬祖) 열도 상공 및 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남중국해 섬인 프라타스(둥사군도·東沙群島) 영공을 침범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초 중앙군사위원회 1호 명령을 통해 실전 훈련을 지시함에 따라 중부전구 제81집단군의 육군 항공여단이 투항을 권유하는 심리전 훈련에 나선 데 주목했다.
이번 훈련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와 중국 푸젠(福建)성·대만 등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언인 민난(?南)어로 진행됐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아울러 30여 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한 선제타격, 무인기를 이용한 정찰 등의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대만을 겨냥한 위협의 의미가 짙다고 풀이하면서도 가까운 시기에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올해 중국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임무는 공산당 20차 당 대회의 순조로운 개최와 시 주석의 3연임 확정이라면서 시 주석의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전체적인 계획이 점차 완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양안의 평화통일 정책을 기조로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시 주석의 3번째 임기 내에 중국과 점점 멀어지는 대만의 정치적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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