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 최빈국들이 올해 중국에 갚아야 하는 빚이 14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는 이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68개 최빈국이 올해 갚아야 하는 부채가 528억 달러(약 64조원)이며, 그중 4분의 1 이상인 140억 달러가 중국 몫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0년 말 현재 이들 68개국은 중국의 다양한 대출기관으로부터 약 1천100억 달러(약 134조원)를 빚졌으며, 이는 2019년의 1천50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은행(WB)의 국제개발협회(IDA)에 이어 최대 단일 채권자라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68개국 중 8개국이 올해 중국의 채권자들에 갚아야 하는 돈은 해당 국가 국민총소득(GNI)의 2%를 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중 앙골라가 최악의 상황으로, GNI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중국 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CARI)에 따르면 중국이 2000∼2017년 사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빌려준 1천430억 달러 가운데 30%가량이 앙골라로 넘어갔다.
푸단대 보고서는 "중국이 주요 채권국임을 고려할 때 다른 나라보다 채무 조정을 위한 양자 간, 다자 간 지원을 제공할 책임과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있다"며 중국이 부채 탕감이 필요한 나라들의 채무 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른 국제 대출 기관들은 중국의 대출 총 규모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과 명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가난한 나라들을 '부채의 덫'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144개 대상국에 투자했거나 투자 약정을 맺은 규모가 595억 달러(약 72조 3천5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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