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으로 석유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노박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에 공급하는 원유 물량을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카자흐스탄 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올해 종료되는 카자흐스탄 경유 대중국 원유 수출 계약도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을 경유해 중국 북서부 지역으로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올해 종료된다.
현재 이 노선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 용량은 연 1천만t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려면 러시아 남부 투이마지에서 옴스크를 거쳐 노보시비르스크로 연결되는 러시아 내 송유관의 수송 용량부터 늘려야 한다.
노박 부총리는 또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면 송유관이 아닌 유조선 등을 이용하는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 석유 금수 제재는 러시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가 할인을 해주면 새로운 구매자들이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박 부총리는 서방이 러시아 원유를 완전히 거부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0~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우라늄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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