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 "시신·기체 잔해 발견"…야간 수색에 필요한 조명 설치 난항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조준형 특파원 =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 추락한 지 만 하루 이상 지났지만 아직 생존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의 야산인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무장경찰, 인민해방군 등 구조요원들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고 추정 시각으로부터 약 26시간 흐른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까지 생존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사상자 상황과 사고 원인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고기가 이륙 후 약 1시간 후 8천800m 상공에서 급강하한 원인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악 지역인데다 추락 후 폭발로 인해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참여한 오우링 우저우시 소방구조대 정치위원은 이날 관영 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 "생존자 및 잔해 수색에 참여했는데 우리 팀은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며 "(희생자) 시신과 기체 일부, 비교적 큰 날개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입로가 좁은 탓에 야간 수색에 필요한 조명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류허 부총리와 왕융 국무위원을 현장에 파견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류 부총리 등은 전날 저녁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함께 우저우에 도착해 탑승객 구조 작업과 사고 수습,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지휘하고 있다.
동방항공과 사고기(보잉 737-800) 제조사인 보잉도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동방항공은 21일 밤 공지를 통해 "사고 직후 긴급 체계를 가동하고 업무팀을 현장에 파견했다"면서 "현재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고, 관련 정부 부문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도 CCTV에 "이번 사고와 관련 동방항공과 협조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전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기의 기종인 보잉 737-800은 1998년부터 일선 항공사에 투입됐으며 5천100대 이상이 판매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AP는 미국 비행안전재단의 항공안전네트워크를 인용해 이 기종이 출시된 이래 기체를 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사고가 총 22건 있었으며, 이들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총 61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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