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방공호 속 '렛잇고 소녀' 폴란드 무대서 국가 불러

입력 2022-03-22 11:55  

[우크라 침공] 방공호 속 '렛잇고 소녀' 폴란드 무대서 국가 불러
할머니·오빠와 폴란드로 탈출…부모는 여전히 키이우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제가 '렛 잇 고'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소녀가 폴란드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무대에 섰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7세 소녀 아멜리아 아니소비치는 이달 초 키이우의 한 지하 방공호에서 '렛 잇 고'를 불렀다.
전쟁의 두려움에 움츠렸던 방공호 속 사람들은 아멜리아의 노래에 잠시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그에게 '렛 잇고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겨울왕국에서 애니메이션 속에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겸 배우 이디나 멘젤은 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 정말, 정말로"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앤더슨 로페즈도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한 뒤 "이 노래는 가족을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마음의 빛을 퍼트려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을 치유하는 마술과 같다"고 적었다.
간신히 폴란드로 탈출한 아멜리아는 지난 20일 폴란드 중부 도시 우치의 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선 콘서트에도 출연했다.
아멜리아는 키이우의 방공호에서 '렛 잇 고'를 부를 때와 같은 맑은 목소리로 수천명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
이날 콘서트는 TV로 중계됐고 우크라이나를 돕는 38만 달러(약 4억6천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공연을 주최한 폴란드의 TVN 미디어 그룹도 80만 달러(약 9억8천만원)를 기부했다.
아멜리아는 현재 할머니, 오빠와 함께 폴란드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의 부모는 여전히 키이우에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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