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보전 위한 시설…미국, 수시로 도발적 행동"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화했다는 미국의 비판에 중국 관영 매체가 '영토보전을 위한 시설'이라며 정당화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이 인공섬을 군사화했다는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주장에 남중국해의 영유권은 자국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공섬의 군사화를 부인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군사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수시로 군사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대형 정찰기가 약 1천200회 근접 정찰했고, 항공모함과 군함이 13차례 남중국해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딩둬 남중국해 해양법률정책연구센터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수시로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했다"며 "남중국해 군사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군사전문가 푸첸샤오도 "미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중국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군과의 잠재적인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주권, 안보, 영토보전을 위해 적절한 건설을 해야 하며 미국은 여기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할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아퀼리노 사령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 3곳을 지목했다.
그는 "이곳의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과 다른 군사 시설 건설이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도 군사 인프라 건설을 추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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