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난민 356만 명…폴란드로 간 난민 중 상당수 정신건강 지원 필요"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약 한 달 만에 9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어린이 78명을 포함해 최소 953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다친 민간인은 어린이 105명을 포함해 1천55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권사무소는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피란민도 계속 늘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국외로 탈출한 사람이 약 35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슈 솔트마시 UNHCR 대변인은 "(난민 발생)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이번 위기는 최근 들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면서 "(난민 356만 명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한 달도 안 돼 이뤄졌다"고 말했다.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211만 명이 폴란드로 대피했다.
전란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10명 가운데 약 6명꼴로 폴란드로 넘어간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폴란드 사무소는 이들 중 많은 수가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WHO 폴란드 사무소는 약 50만 명의 난민이 정신 건강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이 중 3만 명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무소는 "폴란드에 도착한 난민은 설사와 탈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페터 마우러 총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2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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