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40년 중간값보다 77만㎢ 줄어…역대 열 번째로 낮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겨울 북극 바다의 얼음 덮인 해역이 과거 40년 중간값보다 우리나라 면적의 8배에 달하는 넓이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국립빙설자료센터가 위성을 활용해 집계한 북극해 해빙(海氷)은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늘어나 지난달 25일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1천488만㎢로 1981∼2010년 최대치 중간값보다 77만㎢가 적었다.
이는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열 번째로 낮은 것이며, 바다 얼음 면적이 최대치를 기록한 시점은 세 번째로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극지 얼음은 계절에 따라 늘어났다 줄어드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북극에서는 추운 겨울을 거쳐 3월께 최대치에 이르고 여름을 지나 9월께 최저치를 찍는다. 남극 주변에서는 북극과는 정반대 순환이 이뤄진다.
NASA는 극지 바다얼음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위성을 이용해 25×25㎞씩 격자로 나눠 매일 촬영하고 바다의 15% 이상을 얼음이 덮고 있는 곳의 경계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위성을 이용한 본격적인 해빙 관측이 시작된 이후 북극해의 얼음 면적 최대치는 10년마다 약 13%씩 줄어온 것으로 집계돼 있다. 얼음 최저치는 10년당 약 2.7%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대기에 열을 가둬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비롯한 인간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있다.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세 배나 빨리 기온이 오르는 것으로도 연구돼 있다.
북극 바다와 달리 남극대륙 주변의 해빙은 지난 2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간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는 북극 해빙처럼 육지에 둘러싸이지 않고 남빙양의 해류와 바람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얼음 면적을 확산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남극 해빙의 증가는 북극 바다에서 잃는 얼음을 상쇄할 만큼 많지는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남·북극 바다의 얼음은 지구 시스템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설사 남극 바다의 얼음이 북극해의 얼음 손실을 만회하며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춘다고 해도 북극해의 얼음 손실은 국지적으로나 지구 전체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YNAPHOTO path='AKR20220323051300009_03_i.gif' id='AKR20220323051300009_0301' title='북극해의 겨울철 얼음 변화 ' caption='[NASA'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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