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불만을 품은 주민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사진 스티커를 가정용 쓰레기 수거함에 부착해 관할 구청이 수거를 거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혼스비 구청은 최근 가정용 쓰레기 수거함에 '모리슨 총리 퇴출' 등 반정부 구호가 적혀있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스티커에는 이들 구호외에도 모리슨 총리의 사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측은 관할지역 주민 피터 릭우드 씨가 모리슨 총리의 기후변화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부착한 사실을 밝혀내고 쓰레기 수거 거부 방침을 통보했다.
릭우드 씨가 올해 초부터 쓰레기통에 부착한 스티커는 기후변화 운동단체인 '스마트 에너지위원회'(SEC)가 제작한 것으로 석탄 덩어리를 움켜쥔 모리슨 총리 사진과 그에 대한 반대 구호가 적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혼스비 구청은 지방 정부의 재산인 쓰레기 수거함을 이용해 정치적 견해를 퍼뜨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릭우드 씨는 "이미 많은 이들이 가정용 쓰레기통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포츠팀의 스티커 등을 붙이고 있다"면서 "갑자기 정치 영역에서만 이를 금지한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호주의 집권 여당인 자유국민연합의 유력 인사인 필립 러독 혼스비 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 외에 정치 광고는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구청 소유인 쓰레기 수거함을 정치 선전으로 장식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릭우드 씨는 혼스비 구청에 추가적인 입장을 요청한 상태이며 쓰레기통에 부착한 스티커는 제거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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