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소 230건, 전년보다 20%↑…올해 대선 앞두고 더 늘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라디오·TV 방송 협회(ABERT)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공격이 최소한 230건 확인됐으며 이는 2020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취재 현장에서 이루어진 직접적인 폭언과 폭행, 협박, 모욕, 살해 위협 등을 조사한 것이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격은 4천여 건에 달한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언론·언론인을 가장 많이 공격한 사람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46건)이었으며,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한 공격은 18건으로 파악됐다.
협회의 플라비우 라라 헤젠지 회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SNS와 대중연설을 통해 직접 언론과 언론인을 공격하거나 지지자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해 4월에 발표한 '2021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브라질을 111위로 평가했다. 브라질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처음이다.
이어 지난해 7월 초에는 37명의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초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언론인을 향해 막말과 악담을 쏟아내는가 하면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행태를 여러 차례 보여 빈축을 샀다.
특히 그는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 유력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갈등을 빚으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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