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다음달 중순 대선 출마 선언…보우소나루는 시기 미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가시화하면서 대선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공고한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전현직 대통령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중도좌파 브라질사회당에 입당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과 경쟁했던 인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중도 성향 정당과 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을 '브라질의 희망'이라고 부르며 대선 승리를 위한 지지를 촉구해 '부통령 후보 1순위'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5월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우파 자유당에 입당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인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국방장관을 사실상 부통령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재선을 위해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며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군사학교를 졸업한 현 정부 각료라고 말했다.
이는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국방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공식 출마 선언 시기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도 군 장성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승리했다.
그러나 국정 수행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한 데다 군부 내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 행태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2018년 대선처럼 군부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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