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에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7∼13일 1주간 자동차 거래사이트 에드먼즈에서 차량을 구매하려던 이용자 중 4분의 1 정도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이전 주보다 39%, 한 달 전보다는 84%나 각각 늘어난 것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꼽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첫 번째 이유는 높은 휘발유 가격이며 그다음이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반면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시설 등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지난주 공개된 시장조사업체 피플세이의 설문조사에서도 고유가 상황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휘발윳값 급등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49%는 휘발유차 유지비용이 감당 안 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모든 가구의 월 평균 지출이 50달러(약 6만원) 이상 증가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금융회사 노던 트러스트는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이전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 4.1%에서 9%로 확대됐다.
한편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휘발유 수요도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주에 하루 882만배럴로 2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휘발유 소비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휘발유 수요 둔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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