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넘은 인니, 일상회복 속도…라마단·최대 명절 정상화

입력 2022-03-24 10:19   수정 2022-03-24 10:30

코로나19 넘은 인니, 일상회복 속도…라마단·최대 명절 정상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제약이 많았던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과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 피트리)이 2년만에 정상화된다.
2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됐다며 라마단 등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올해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타라위 합동 예배와 르바란 귀성이 허용된다"며 "고향에 가려는 사람은 백신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라마단은 4월 2일께 시작되고, 르바란은 5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고, 해가 지면 가족·친척들과 함께 식사한 뒤 '타라위'라는 특별 야간 예배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한 달간의 라마단이 끝나면 이를 축하하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 시작된다.
통상 르바란 연휴는 열흘 이상 지속하고, 이때 무려 2천500만명 안팎이 귀향길에 오르는 '무딕'(Mudik)이 이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과 2021년 르바란 귀향을 금지했고,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라마단 시작 전 대규모로 고향에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라마단 타라위 합동예배의 경우 2020년에는 전면 금지됐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 전염도가 높은 레드존과 오렌지존에 한해 불허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타라위와 르바란 귀향을 허용하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의 보건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공직자들이 '이프타르'와 '할랄-비할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올해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프타르는 라마단 기간에 일몰 직후 금식을 마치고 먹는 식사를 뜻한다.
할랄-비할랄 행사는 라마단이 끝난 뒤 서로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종교의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 인사들은 관저나 자택을 개방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인도네시아판 '오픈 하우스' 행사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1월 연말연시 연휴 여파로 인한 1차 폭증 때 1만4천명, 작년 6∼7월 델타 변이에 따른 2차 폭증 때 5만6천명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3차 폭증은 2월 16일 6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꺾이면서 최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5천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598만1천여명, 누적 사망자는 15만4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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