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로나 치료 의료기관 늘려…지역감염 증가에 대응
中전문가 "오미크론, 독감처럼 대해선 안 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나흘 연속 4천명대를 기록하면서 중국 당국이 방역 수위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규 감염자는 4천732명(무증상 감염 2천722명)이 발생하면서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4천명대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지린성이 2천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가 983명으로 사흘 연속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상하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979명 발생해 중국 내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감염자가 급증한 상하이에서는 도시가 봉쇄된다거나 8천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아 방역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전문 병원과 집중 치료 센터를 증설했다.
또 지난 18일부터 3천만 개 이상의 검체를 채취해 핵산 검사를 진행 중이다.
우징레이 상하이시 위건위 국장은 "최근 며칠 동안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 검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기 발견은 제로 코로나 실현에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시 당국도 콜드체인(식료품 내장 유통 과정) 종사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시 당국은 콜드체인 종사자의 경우 이달 말까지 핵산 검사를 받지 않으면 코로나19 건강관리 앱인 '젠캉바오'에 경고 메시지가 뜰 것이라고 밝혔다.
량완녠 국가위건위 고문은 "오미크론을 독감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빠른 전파력으로 단기간에 감염자를 늘리고 심각한 경우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량 고문은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내 코로나19 예방과 통제가 잘 되고 있어 대유행이 끝났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아직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시기가 아니며 이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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