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혼인 역대 최저…평균 가구원 수 2.34명
10명 중 2명 '우울해도 이야기 들어줄 사람 없다'
비만 인구 증가…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 경험 늘어
통계청 '2021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평균 가구원 수가 2명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한 지붕 세 식구'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총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다.
신체적, 물질적, 정신적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줄고 있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2020년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4명으로 10년 전보다 0.78명 감소했다. 2019년(2.39명)과 비교해도 1인·2인 가구의 비중은 늘고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전년 대비 0.03명 감소)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새로 썼다. 혼인(19만3천건)도 1년 전보다 9.8% 줄어 역대 최저였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 결혼해도 자녀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사는 경우가 늘면서 가구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나라 전체 인구도 줄고 있다. 2020년(5천184만명) 정점을 찍은 총인구는 2040년에는 5천19만명으로 100만명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72.8%로 2년 전보다 6.8%포인트 감소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비중도 79.6%로 2년 전보다 3.7%포인트 줄었다.
국민 10명 중 2명(22.2%)은 외롭다고 느꼈고, 대체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를 주로 혼자서 보내는 사람의 비중은 63.6%로 전년보다 3.6%포인트 늘었고, 주로 친구와 보낸 사람의 비중은 6.5%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줄었다.
비만 인구는 늘었다. 2020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4%로 전년보다 4.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 국민은 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9세 이상 인구 대상 조사에서 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3.0%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연령에 따른 차별 경험률은 12.9%로 0.7%포인트 줄었고, 성별 차별 경험률은 11.8%로 2.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1년 전보다 8.4%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에는 사교육 참여율이 60%대로 떨어졌으나 이내 2019년(74.8%)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2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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