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두 아들이 ㈜두산[000150]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두산은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010470]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034020] 상무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129만6천163주(지분 7.84%)를 전량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들 부자는 이번 매각으로 1천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의 블록딜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7%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박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씨가 부사장을 지낸 광고업체 오리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치솟기도 했다.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면서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과 완전 결별하게 됐다.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지난해 11월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며 두산그룹 계열사 등의 임원직을 모두 내려놓은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퇴임 후 박재원 전 상무와 함께 벨스트리트파트너스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는데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은 이 회사의 투자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전 회장이 이 회사의 대표 업무 집행자, 박 전 상무가 업무 집행자로 등재돼 있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이밖에도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구호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대량매매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산 오너가와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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