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홍보관 인접…카타르 "초청한 적 없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국제해군전시회(DIMDEX)에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참여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미국은 이란의 전시회 참여에 반발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DIMDEX 행사장 내 파빌리온(홍보관)을 차리고 고속단정, 기관총, 미사일 모형 등을 전시했다.
파빌리온 내 이란군 관계자는 외신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접한 곳에 있는 미국의 제너럴 아토믹스 홍보관에서는 해상 감시 장비와 정밀 유도탄 탑재가 가능한 무인기(드론) MQ-9B가 전시됐다.
카타르 당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전시회 참여와 관련해 "이란 국방부가 주도한 것이며 카타르는 초청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성명에서 "걸프 지역 전체의 해양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방위 전시회 참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카타르와 해상 가스전을 공유한다. 이란은 카타르가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고립 상태에 빠졌을 때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국들은 예멘 내전에서 이란이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 등 이슬람 시아파 무장 단체를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AP는 미국이 참여하는 국제 방위 전시회에 제재 대상국인 이란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광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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