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노조협회·교원노조 "학교, 상점 마스크착용·진단검사 유지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다 수준을 경신했다.
독일이 지난 20일부터 백신패스나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가운데, 독일 각급 노조에서는 상점이나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과 진단검사를 계속하고, 위생수칙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미크론보다 위험한 변이바이러스가 가을에 확산되지 않도록 백신 접종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호소했다.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만8천387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는 300명이다.
독일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1천75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 1천750명을 넘어섰다. 이 지표는 최근 3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독일에서 신규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원과 학교 등에서는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등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일부터 병원과 요양시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과 양로원이나 학교에서의 진단검사를 제외한 코로나19 방역규제를 모두 없앴다.
이에 따라 상점이나 행사장 등에 출입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백신패스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내달 2일까지는 이행 기간이어서 대다수의 주정부는 기존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독일 연합 노동조합 협회(Verdi)는 이날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전했다.
노조 협회는 "이는 신규확진자가 폭증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손님과 판매원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판매원들은 보호받고, 건강하게 팬데믹을 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원노조도 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조처 해제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야 벤징어 슈톨체 교원노조 간부는 RND에 "코로나19로 인한 교원 결손이 각급학교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규제가 해제돼 병가는 향후 수 주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진단검사, 위생수칙을 유지해야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미 교원들은 한계상황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연방하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으면 가을에 다시 방역규제로 복귀해야 할 수 있다"면서 "팬데믹을 올해 종료하자"고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연방하원에서 오미크론보다 위험한 변이바이러스가 가을에 확산돼 다시 독일을 마비시키는 일이 없도록 백신 접종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호소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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