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였다. 전날 WTI 가격은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개장 전부터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주시했다.
여기에서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당장 나토 회원국 정상은 동맹국 동부 지역과 화학, 핵 위협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합의하는 데 그쳤으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관련 언급은 없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나토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해 곧 제재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당장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가할 기회를 버리진 않고 있다"라면서도 "그들은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기 전에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오는 마드리드 회의에서 추가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이외의 제재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CNBC에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다른) 제재가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이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EU 회원국들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등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당사국과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란의 핵 합의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앞서 "이란은 강하고 지속가능한 좋은 합의를 체결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면서도 "협상에서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red line)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가 브로커는 "이란이 시장에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이전 고점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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