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5월 쿼드회담 일정 아직 안잡혀…6월엔 다른 국제행사 많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시기가 난데없이 호주 총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호주, 인도와의 대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월말 일본을 방문하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본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해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쿼드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나오지 못했다.
이는 쿼드의 한 축인 호주가 5월 중 총선을 앞둔 상황에 기인한다. 호주는 5월 21일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하지만 아직 선거일조차 잡지 못했다.
5월을 넘기면 바이든 대통령이 6월 중 일본과 한국 방문 일정을 세우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에만 벌써 3번의 정상회의 및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
6월 6∼10일에는 미국에서 9차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가 열린다. OAS는 1948년 창설된 미주 대륙 35개 국가의 연합체로, 중남미 좌파 정권 지도자들이 OAS가 지나치게 미국 중심이라는 불만을 표출하는 가운데 결속을 다지려는 회의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9∼30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는다.
7월에는 일본에서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쿼드 정상회의를 7월로 미루기도 만만치 않다.
결국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가 가능한 시점은 호주 총선 직후인 5월 말, 또는 6월 중 바이든 대통령의 다른 국제행사 일정이 빈 6월 중순쯤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만 단독으로 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으로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대신 윤 당선인이 취임 후 미국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두 달 안팎에서 미국과 첫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임기 개시 54일 만에 이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79일 만에 처음으로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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