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사진 촬영해 당뇨성 망막증 등 조기 발견하는 방안도 탐색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이용해 심장 이상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
구글은 24일(현지시간) 각종 건강 관련 사업과 혁신을 소개하는 '구글 체크업' 행사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열고 스마트폰을 가슴에 갖다 대면 내장 마이크가 심장 박동과 이상음을 포착해 이를 분석하는 기술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심장 판막 장애 등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청진기 같은 전문 의료장비가 이용되고 있다.
구글 관계자는 "진단 수준은 아니지만 질환 위험이 높은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안구 사진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당뇨병성 망막증처럼 당뇨와 관련된 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도 시험할 계획이다.
안구 사진은 또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여서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파악할 수도 있다.
구글은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의사가 원격으로 보고 진단을 내리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할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숙련도가 낮은 기술자도 초음파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해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스웨스턴 메디신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구를 벌이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초음파검사는 임신 초기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지만 저소득·중위소득 국가의 산모의 절반 이상이 이를 해독할 전문가 부족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지 못한 채 출산한다.
이 회사는 또 이날 구글 검색 결과에서 인근 병원과 비어 있는 방문 시간대를 안내해 건강 검진, 백신 접종 등을 위해 병원 방문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새 기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우선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인 CVS 내 미니트클리닉과 손잡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캐런 디살보 구글 최고건강책임자는 "우리의 목표는 수십억 명이 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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