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공원 등서는 의무 아닌 선택…모임 가능 인원도 늘어
총리 "코로나와 싸움서 주요 전환점…코로나와 함께 사는 조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이달 말부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간다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본격적으로 전환한다.
비록 실외로 국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상징적 조치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2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2년여간의 코로나와 싸움에서 중요한 전환점,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페이스북에서는 "더 많은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시작하시라"며 "더 많은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모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외로 나가고 해외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하시라"고 적었다.
그는 다만 이상을 느끼면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자택 격리를 하는 등 공동체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리 총리 연설 직후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될 '위드 코로나' 관련 조처를 발표했다.
우선 야외에서는 마스크는 여전히 권장 사항이긴 하지만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리 총리는 이와 관련, 야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언론은 마스크 착용을 선택할 수 있는 '야외'에 대해 공동주택 1층 거주자들의 공동사용 공간을 비롯해 버스 정류장, 지붕이 달린 옥외 보도와 다리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 공원이나 들판, 오솔길 등도 적용 대상이다.
다만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또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이제 10명까지 함께 모여 호커 센터나 커피숍, 식당 등 요식업소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 술을 판매하고 마시는 행위도 이전에는 기존에는 오후 10시30분 시간제한이 있었지만 오는 29일부터는 없어진다.
요식업소를 포함해 모든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이나 길거리 연주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마스크를 벗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인원수도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대규모 생일 또는 기념일 행사, 댄스파티 등도 테이블당 최대 10명, 각 테이블당 거리 1m의 조건만 지킨다면 개최할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2월 하순 한때 2만6천명을 넘은 최다 신규확진자를 기록했던 오미크론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리 총리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 상황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8천478명 나왔다.
하루 전 8천940명에 이어 이틀 연속 1만명 미만이다. 이달로 넓히면 지난 13일 이후로 6번째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인구 약 545만명 중 92%가 백신 접종을, 71%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각각 완료했다.
지난 28일간 확진자 38만7천여 명 중 99.7%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 환자는 각각 0.3%와 0.0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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