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과 영토분쟁 쿠릴서 대규모 군사훈련…"상륙저지 훈련"

입력 2022-03-25 17:25   수정 2022-03-25 17:26

러, 日과 영토분쟁 쿠릴서 대규모 군사훈련…"상륙저지 훈련"
日과 평화조약 체결 협상 중단 발표 이어…대러 제재 동참 보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극동 쿠릴열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공보실은 25일(현지시간) "3천 명 이상의 병력과 수백 대의 군사장비를 동원해 쿠릴열도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쿠릴열도 주둔 동부군관구 소속 기관총-포병 부대 병력들과 전투장비 및 특수장비들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공보실은 훈련에서 가상스러운 해병대의 해상 상륙작전을 저지하고 적군 수송 군용기를 방공시스템으로 파괴하는 연습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152mm 자주포 '기아친트-S' 부대가 야간 환경에서 수십km 떨어진 가상 적 군사장비를 타격하는 훈련과 '사니' 박격포 부대가 근거리의 적 병력 엄폐소를 포격하는 훈련도 실시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배치 전력을 크게 증강했다.
열도에 기관총-포병 부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물론 방공시스템 S-300V4와 해안경비미사일시스템 '발'과 '바스티온' 등도 배치했다.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룹 섬에는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를 배치했으며, 다른 섬 마투아에는 군용수송기 이착륙을 위한 비행장도 건설했다.
러·일 관계는 최근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긴장 국면에 들어간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 21일 일본의 대러 제재 동참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일본과 추진해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내 공동 경제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쿠릴열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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