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1단계 과제 거의 이행…돈바스 해방에 주력할 수 있게 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를 명분으로 한 특별군사작전에서 돈바스 지역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을 작전 대상으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속적인 돈바스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고 러시아군 총참모부가 2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작전 1단계가 거의 이행되면서 돈바스 지역 해방이란 주요 작전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전 과정에서 러시아군 1천350명 이상이 전사했다는 발표도 덧붙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개시에 앞서 돈바스 지역만을 작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우크라이나 전역을 작전 대상으로 하는 것 등 두 가지 대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돈바스의)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 행정구역을 영토로 하는 두 공화국에만 군사행동(작전)을 한정하는 대안도 있었다"면서,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 재점령 작전을 위해 자국군 전력을 계속 보강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탈군사화'와 '탈나치화' 이행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의 군사작전이란 두 번째 대안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군 전력 무력화를, 탈나치화는 반러 친서방 노선을 추진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현 우크라이나 정권 퇴출을 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루드스코이 부참모장은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완전히 해방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군대를 묶어두고 그들이 돈바스 지역으로 전력을 증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포위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의 군사 인프라와 군사장비, 우크라이나군 병력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이미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체르니히우, 동북부 수미,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미콜라이우 등의 도시들을 포위했으며,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주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또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자체 군대가 공화국 영토 93%를 해방했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군대는 영토의 54%를 점령했다면서 도네츠크공화국에 속한 마리우폴에서 해방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시스템이 사실상 거의 파괴됐으며, 해군도 완전히 괴멸됐다고 강조했다.
루드스코이 부참모장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1단계 주요 과제는 전반적으로 이행됐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력이 크게 저하됐고, 이에따라 돈바스 해방이란 주요 목표 달성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우리 동료들 가운데도 손실이 있다"면서 "현재까지 1천351명이 숨지고, 3천8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손실에 대해선 1만4천여명이 사망하고 약 1만6천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국군 498명이 숨지고, 1천597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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