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 러시아도 지우려 해"…롤링 "학살자가 할 말 아니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이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을 배척하듯이 러시아를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롤링은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9년형을 선고받은 알렉세이 나발니의 기사를 올리며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술상 수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방 국가들이 롤링을 배제하듯이 러시아를 배척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롤링이 소위 젠더 프리덤을 지지하는 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캔슬 컬처'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캔슬 컬처'는 공인 등이 잘못을 저지르면 지지를 철회하고 배척하는 현상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지지를 눌렀다가 이를 취소하는 데서 나온 말로 알려졌다.
롤링은 성전환 혐오로 보이는 발언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 해리포터 20주년 회고편에 등장하지 않은 것도 그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상당수 서방 국가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차별하고 있으며 러시아 작곡가와 작가들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캔슬 컬처'를 1930년대 나치가 책을 불태우려 한 데 빗대기도 했다.
그러자 롤링은 트위터에 저항했다고 해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반대세력을 감옥에 가두거나 독살하는 사람이 서구의 캔슬 컬처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발니 수감에 관한 기사 링크를 함께 올렸다.
BBC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찬성하는 러시아인들이 등장하는 행사는 일부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타계한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 연주된다고 해서 행사가 취소된 경우는 훨씬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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