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여러 소셜미디어 기업과 아이폰 제조사 애플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가운데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러시아에 도입된 언론통제법이 회사 직원과 청취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이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스포티파이는 4월 말까지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불행히도 최근 시행된 법률이 정보에 대한 접근을 더 제한하고 표현의 자유를 없애면서 특정한 유형의 뉴스를 범죄화해 우리 직원들, 그리고 어쩌면 청취자의 안전까지 위태롭게 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의 주력 사업은 음악 스트리밍이지만 정치적 내용을 담은 다양한 팟캐스트도 직접 제작하거나 송출한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러시아에서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이미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는 계속 제공돼 왔는데 이마저도 이번에 중단됐다.
스포티파이는 또 이달 초 러시아 내 사무실의 문을 닫겠다고 밝힌 뒤 국영 언론 매체의 콘텐츠를 삭제하기도 했다.
CNBC는 이번 러시아 철수 결정이 이 나라 국민들에게 뉴스를 제공하려는 서방 미디어 업체들이 균형을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최근 시행된 언론통제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묘사하는 언론 매체를 가짜 뉴스의 원천으로 지목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국 BBC는 운영을 중단했고, 미국의 CNN과 뉴욕타임스도 직원을 철수시키고 활동을 축소했다. 일부 신문은 기자의 바이라인을 없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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