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 소국 몰타가 26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정치 세력을 뽑는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로버트 아벨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 노동당이 3번째 집권에 성공하느냐이다.
노동당은 2013년, 2017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일단 현재 판세는 노동당에 매우 유리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노동당 지지율은 55%로 최대 야당인 국민당을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히 과반 의석을 지킬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는 총 67석 가운데 노동당이 과반인 37석을 점하고 있고 야당은 국민당 28석, 민주당 2석 등이다.
현지 정가에서는 호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안정적 관리 등이 이러한 지지세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부정부패 이슈는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벨라 총리는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피살 사건에 따른 정국 위기 속에 자진 사임한 조지프 무스카트의 후임으로 2020년 1월 취임했다.
갈리치아 기자는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괴한이 설치한 차량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2019년 11월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무스카트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정치적 암살 의혹이 불거졌고, 무스카트는 연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혼란 속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몰타는 제주도 6분의 1 크기(약 316㎢)에 인구 50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100% 비례대표로 의회가 구성된다.
노동당·국민당 양당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지금까지 예외 없이 과반 정당의 단독 내각 형태로 정부가 운영됐다.
이번 선거는 오후 10시 종료되며, 잠정 결과는 27일 오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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