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년 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에 전쟁이 벌어졌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재개될 조짐이 나타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군이 지난 24~25일 사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러시아 평화유지군 책임 구역 내로 진입해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무인기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공화국 군부대를 4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격화한 상황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아제르바이잔 측에는 군대 철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공화국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이 26일에도 러시아 평화유지군 책임 구역에서 진격을 시도하며 공격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나르고르-카라바흐 공화국 대통령 아라익 아루튜냔은 군사 긴장 고조를 이유로 관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아르메니아군이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을 상대로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양측의 교전으로 약 6천500명이 사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전쟁이 마무리됐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장악했으며, 러시아는 양측의 충돌 방지를 위해 5년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 유지군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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