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조사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96.1…8분기만에 100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수출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2분기 수출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국내 1천28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 수출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EB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2분기(79.0)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 지수를 보면 무선통신기기(70.9), 석유제품(75.2),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81.1), 반도체(88.1) 등 전체 15개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격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선박(148.8), 자동차·자동차부품(127.0), 생활용품(112.5), 화학공업(111.9) 등은 지수가 110을 넘어 다음 분기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전기·전자제품(109.2),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08.3) 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상승'(27.3%)과 '물류비 상승'(25.2%)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조사 대상 15대 품목에서 모두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이 1·2위 애로사항으로 지목돼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물류망 교란이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확인됐다.
김민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원부자재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재고 확대 및 수입선 다변화 등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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