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핵협상 타결 임박 확신없어…혁명수비대 제재는 유지"(종합)

입력 2022-03-27 19:00  

미국 "이란핵협상 타결 임박 확신없어…혁명수비대 제재는 유지"(종합)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가 군대'…제재 해제는 필수적"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제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서방과의 핵합의가 임박했으며 미국의 정치적 결정이 남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말리 미국 대(對)이란 특사는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국제포럼'에 참석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이 임박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말리 특사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타결이 꽤 임박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합의가 빠를수록 더 많은 의무 사항이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에 대한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과 관련해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미국) 인식과 미국의 법에 따라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는 핵합의를 위한 거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내 정치·외교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혁명수비대는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면서 혁명수비대는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말리 특사의 이런 발언은 이날 같은 포럼에 참석한 이란 고위급 인사의 핵합의 관련 언급이 있었던 직후 나왔다.

카말 하라지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문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국가 군대'이며, 미국이 외국 테러조직(FTO)에서 이를 삭제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장관을 지낸 하라지 고문은 핵협상 타결이 임박했으며, 이는 미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도 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 문제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심 이견으로 꼽혀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현지 언론에 "혁명수비대 문제는 우리의 협상의 일부이며 아직 풀지 못한 의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모여 첫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의를 열었다. 이란이 대화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했다.
이달 이란이 수감 중이던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 등 영국 이중국적자들을 석방하면서 타결 기대감은 더욱 커졌었다.
이란 언론과 외신들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2주간의 노루즈 연휴가 끝난 뒤 핵협상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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