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 호소에 구급대 출동"…록 음악계 추모 행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콜롬비아에서 공연을 앞두고 사망한 록밴드 푸 파이터스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의 체내에서 각종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BBC, AF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보고타 수사 당국은 호킨스의 시신에 대한 예비 독성 검사에서 THC(대마초 핵심성분), 3가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의약품), 아편 성분 등을 확인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국은 검출된 약물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타시 당국은 사고 당시 구급대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의 신고를 받고 호텔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호킨스는 의사들의 심폐소생술에도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고 시 당국은 덧붙였다.
호킨스는 이날 이 지역 뮤직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호킨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팬들은 촛불을 들고 공연이 예정됐던 장소에 모여 침묵으로 추모의 뜻을 밝혔다. 푸 파이터스는 남은 남미 공연도 취소했다.
푸 파이터스는 1990년대 록 음악의 상징인 밴드 너바나 드러머 출신 데이브 그롤이 만든 밴드다. 너바나가 커트 코베인의 자살로 해체된 이후, 그롤이 1994년 호킨스의 합류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킨스는 현란한 드럼 실력뿐 아니라 일부 곡의 작사를 맡기도 하고, 이따금씩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등 다재다능함과 폭발적 무대 매너 등으로 명성이 높았다.
푸 파이터스는 '런 투 플라이', '올 마이 라이프', '더 프리텐더' 등 히트곡을 냈으며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12회 상을 받았다.
록 음악계에서 호킨스에 대한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오지 오즈번은 호킨스에 대해 "놀라운 뮤지션이라고 했고, 믹 재거는 사망 소식에 대해 "너무나 슬프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레이지어게인스트더머신(RATM)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도 호킨스에 대해 "멈추지 않는 록 파워"라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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