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표현의 자유 억압해 민주주의 약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자신이 애용하는 트위터에 불만을 품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서 한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신에게 SNS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개발자는 머스크 CEO를 소환해 "표현의 자유를 우선시하고, 선전은 적은 오픈소스 알고리즘 기반인 SNS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 있냐"고 물으면서 "난 이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썼다.
트위터를 통해 자주 자신의 생각을 밝혀온 머스크 CEO는 최근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라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불만을 드러내 왔다.
트위터는 폭력적이거나 혐오를 유발하는 일부 표현은 제한한다는 원칙을 담은 자체 운영정책을 지니고 있다.
이날 머스크 CEO는 "사실상의 공공 광장의 역할을 하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아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에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준수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설문을 올리며 "이 설문조사 결과는 중요할 것"이라며 "신중히 투표해달라"고 부연했다.
이 설문에 응답자 70% 이상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머스크 CEO는 이달 초에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러시아 뉴스를 차단하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렇게 발표하며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머스크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그가 만드는 SNS 플랫폼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기존 SNS에서는 자신들의 표현이 제한된다고 느끼는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자체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발생한 의회 폭동을 부추기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당하자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직접 소통창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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