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佛기업 오샹·르루아 메를랭 등 거명 비판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다국적 기업의 러시아 철수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일부 기업이 사업 유지 방침을 굽히지 않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직접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오샹 등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샹에게는)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잃는 것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명 손실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만약 오샹이 러시아 침공으로 이달에 숨진 우크라이나 어린이 139명을 못 본 척한다면 우리는 오샹의 모든 제품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샹뿐만 아니라 뮐리에 가족연합(AFM)이 거느리는 또 다른 기업인 주거·원예용품 판매점 르루아 메를랭, 스포츠용품점 데카트롱 등에 대한 불매운동도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의 '탈 러시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샹을 비롯한 프랑스 기업들은 여전히 현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프랑스 상·하원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프랑스 대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브 클로드 오샹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한 최근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고용 유지 필요성을 언급하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할 경우 자산을 잃을 위험 등에 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오샹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러시아에 있는 300개 이상 매장에서 직원 4만1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클로드 CEO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쟁 피해를 겪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업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오샹 매장 43곳에서 6천 명가량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경제적 관점에서는 사업 철수를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적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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