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05년 이후 출생자에 담배판매 금지 추진

입력 2022-03-28 10:31  

말레이시아, 2005년 이후 출생자에 담배판매 금지 추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뉴질랜드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특정 시점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28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2005년 이후 출생자의 흡연 활동과 흡연 관련 제품 소지를 금지하는 법안을 법무부에서 준비 중이며 오는 7월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흡연이 암 발생과 암 사망자의 주요 원인인 만큼 미래세대의 흡연 노출을 줄이기 위해 해당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17세 이하인 2005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흡연제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카이리 장관은 "만약 당신이 17세라면, 이 법이 통과될 경우 평생 말레이시아에서 담배를 살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층이 어른들에게 담배를 몰래 사달라고 할 수 있음을 알지만, 이번 법 제정이 미래 세대의 흡연을 끊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이리 장관은 다음 세대가 '담배가 무엇인지' 더는 알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 추진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지만, 일각에서는 거대한 담배 암시장을 조성하고 불법 거래를 부채질할 뿐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뉴질랜드 보건부도 2008년 이후 출생자에게 평생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금연 법안을 2027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부탄은 2005년 세계 최초로 '금연 국가'를 선언해 흡연과 담배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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