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누계 손실분 전망…해수면 상승·폭풍해일 등 영향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 등으로 호주 해안 고급 주거용 부동산의 손실이 향후 60년간 250억 호주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28일 호주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해수면 상승과 침식 작용, 폭풍 해일 등의 영향으로 시드니 북부 해변, 멜버른의 포트 필립과 베이 사이드, 퀸즐랜드의 골드코스트와 선샤인 코스트 등 유명 해변의 고급 주거용 부동산이 막대한 손실을 볼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코어로직의 피에르 와이어트 위험관리자문팀장은 "작년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보면 호주의 해수면은 세계 평균보다 더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호주 대다수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0년간 해안지역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물리적이고 재정적인 손실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호주 해안 지역 부동산의 감정평가·담보대출 타당성·주택 보험료 산정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호주 해안가의 단독주택 1만694채와 아파트 9천441채가 해수면 상승 등에 노출된 고위험군 부동산으로 분류됐다.
호주 해안 부동산은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3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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