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착용 확률 4배 이상 높아…코로나로 입원시 독감도 검사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사망률이 2배 넘게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걸린 환자의 사망률은 코로나19에만 걸린 환자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으로 발전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확률은 4배 높았다.
영국의 에든버러 대학과 리버풀 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연구진이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에든버러대학 중환자의학 전문의 케네스 베일리는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조합이 특히 위험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서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독감 검사를 더 광범위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터 오픈쇼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인 만큼 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주사를 모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은 다르며 사람들은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두 바이러스의 치료법 역시 달라 한 가지 바이러스로 입원한 사람은 다른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BA.2)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초 약 18만3천명에서 지난달 말에는 2만7천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현재는 9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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