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브라질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브라질 국민 수백 명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의용군 지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등에 따르면 의용군 '우크라이나 영토방어 국제 부대'에 지원한 외국인은 전 세계 50여 개국 2만 명 가량이다. 이들은 계약 이후 매월 사병 임금 수준인 3천 달러(약 363만원)를 받으며 종전 때까지 전투에 나서게 된다.
AFP는 이 부대 병사를 모집하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의용군 지원자 간 정보를 교류하는 페이스북 그룹 등에 브라질인 수백 명이 가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재 우크라이나 영사관 관계자는 지원 의사를 보이는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어떠한 지원도 없다는 입장이며, 브라질 정부는 안전을 우려해 자국민의 참전을 만류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어 계속 중립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한 30대 지원자는 의용군에 들어가기 위해 기존 직업군인을 그만뒀다고 AFP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자비로 폴란드행 편도 항공 티켓을 끊어 23일 1만1천km 정도 떨어진 우크라이나로 향했으며, 폴란드에 체류 중인 다른 브라질인들의 도움을 받아 참전할 계획이다.
그는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고 싶다면서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막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교외에서 의용군으로 활동하며 순찰과 민간인 구조 업무를 하고 있는 또 다른 브라질인은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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