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코로나19 안정적 관리·경제 호황 힘입어 3연속 집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당이 승리했다.
28일(현지시간)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로버트 아벨라(44)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55.11%의 득표율을 기록, 우파 국민당(41.74%)을 따돌리고 권력 수성에 성공했다. 2013·2017년에 이은 3연속 총선 승리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100% 비례대표제인 의회 총 67석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의석 분포는 노동당 37석, 국민당 28석, 민주당 2석이다.
아벨라 총리는 이날 취임과 함께 5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전날 일찌감치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겸손한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노동당의 압승은 총선 직전 여론조사를 통해 예견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안정적인 관리와 호경기가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노동당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부정부패 이슈는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변호사 출신인 아벨라 총리는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피살 사건에 따른 정국 위기 속에 자진 사임한 조지프 무스카트의 후임으로 2020년 1월 취임했다.
갈리치아 기자는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괴한이 설치한 차량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2019년 11월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무스카트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정치적 암살 의혹이 불거졌고, 무스카트는 연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혼란 속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몰타는 제주도 6분의 1 크기(약 316㎢)에 인구 50만 명의 작은 섬나라로,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노동당·국민당 양당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지금까지 예외 없이 과반 정당의 단독 내각으로 정부가 운영돼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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