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우크라서 쓰일 것 아니라면서도 "선택지 열어두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정부가 미 해군 공격기 6대를 독일에 파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지역의 방어를 강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독일에 EA-18G 그라울러 6대와 함께 조종사, 기술진 등 인력 240명을 파병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자전 공격기인 EA-18G는 스텔스기 등을 이용한 폭격을 할 때 적군의 레이더와 방공망을 교란해 길을 트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목적으로 EA-18G를 파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EA-18G)은 앞서 일종의 급박한 위협이 감지됐거나 특정한 사건이 벌어져서 보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길 원한다"고 덧붙여 일부 여지를 남겼다.
커비 대변인은 "그라울러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적 방공작전 제압에 큰 도움이 되는 전자전 임무에 특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에 파병된 병력 규모를 꾸준히 증강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어떤 형태로든 공격할 경우 이를 미국을 포함한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독일에 전자전 공격기를 파견한 이번 움직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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