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핸콕과 HBI 공장 신설 등 협력…탄소중립위원회·자문단 출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스코[005490]가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을 추진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콘트롤타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친환경 경영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29일 호주 퍼스에 있는 자원개발 기업 핸콕(Hancock)의 본사에서 '저탄소 HBI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HoA(주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을 말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핸콕이 보유한 호주 광산을 공동 개발해 고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한 저탄소 HBI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
더 나아가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환원제로 사용되는 수소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파일럿 설비 투자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투자 경제성과 리스크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7월 핸콕과 HBI 생산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여왔으며, 이번 HoA를 통해 올 연말까지 상세 검토를 진행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하에 철강 전문 사업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자원개발 역량을 확보한 핸콕과 함께 새로운 철강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과 핸콕은 저탄소 원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면서 신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2010년 로이힐 광산에 공동 투자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며, 또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핸콕에너지와 공동으로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Green(그린) 철강기술 자문단'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섰다.
탄소중립위원회는 포스코가 회사 전 부문에서 수립한 탄소중립 달성 전략을 전사적인 시각에서 조정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난 16일 발족한 협의체다.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위원장으로서 매 분기 회의를 주재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첫 회의에서 "포스코가 글로벌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면 신속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사의 탄소중립 전략을 심도 있게 토론하고 관련 투자 등 의사결정을 적시에 시행해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내 또 다른 주요 협의체로 지난 1월 출범한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은 철강,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에너지정책 등과 관련해 전략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외부 전문가 8명이 참여해 포스코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전략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더함으로써 로드맵의 내실화를 꾀하고, 대외적 공감대 형성과 산학연 협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경북 포항에서 열린 첫 회의에는 주세돈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기술·환경 등 유관 부서 관계자들과 민동준 자문단장(연세대 교수) 및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CCUS 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철강기술 자문단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저탄소 혁신 공정기술 개발과 친환경 연·원료 확보에 힘쓰고, 그린철강 생산 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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