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8 전당뇨병 유병률 2배·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1.5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당뇨병 전 단계인 '전당뇨병'(prediabetes) 상태인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10년 새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도 크게 상승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6천327명(남성 3천347명·여성 2천980명)의 대사 이상 유병률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복혈당장애라고도 불리는 전당뇨병은 당뇨병 직전의 혈당 상승 상태다.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 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 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를 말한다. 이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준을 따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10년 새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 유병률은 5.14%에서 10.46%로 2배 이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1.5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사이에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 유병률은 7.2%였으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12.6%에 달했다.
또 전당뇨병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9.1%, 전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15.6%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국내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빠르게 높아지 있고, 특히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아청소년의 만성질환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Biomedicine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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